어린 시절, 골목마다 가득했던 유모차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개 모차'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출산율 0.7%의 충격적 통계 앞에서, 유모차의 부재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사회 구조의 붕괴를 상징한다. 아이가 사라진 거리, 결혼·출산·육아가 '사치'로 여겨지는 시대, 기성세대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와 무게에 현기증을 느낀다.
세대 간의 단절, "우리는 달랐다" 1980~90년대, 한국은 '다자녀의 축복'이던 시절이었다. 놀이터는 아이들로 넘쳐났고, 이웃은 서로의 아이를 함께 돌봤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들은 "아이는 경제적 의존도"라며 출산을 거부한다. 기성세대는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헬조선'이라는 신조어와 청년 세대의 냉소적 태도를 마주할 때면 무력감이 밀려온다.
혼돈의 사회가 무엇이 우리를 흔들었나?
경제적 불안정성, 주거비, 교육비 폭등으로 육아는 '감당 못할 짐'이 됐다.
가치관의 대변동, 전통적 가족 모델이 해체되며, 개인의 자유가 '무자녀'를 선택하는 합리화로 이어졌다.
이에 환경 재앙의 그림자 기후 위기 시대에 아이를 낳는 것은 "미래 세대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청년들의 외침이 공감을 얻는다.
자연과의 불화, 우리가 잃은 것 산업화 시대의 '성장 신화'는 자연환경을 착취하며 달성됐다. 그 결과, 미세먼지로 아이들이 밖에서 뛰놀지 못하고, 폭염 속 유모차는 '위험물'이 됐다.
기성세대는 개발 시대의 과실을 누렸지만, 그 대가로 후손에게 '오염된 미래'를 물려줬다는 죄책감을 떨칠 수 없다.
유모차의 부재는 인구 절벽, 청년 세대의 절망, 환경 파괴가 빚은 결과다.
그러나 '개 모차'에만 익숙한 사회가 지속 가능할까?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단순히 '출산하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책적 지원으로 일시적인 의료보호, 주거와 자녀 교육비 보조, 육아 인프라 확충 문화적 전환, '가족혈연'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청년들과 소통과 존중으로 정부가 이바지해야 할것이다 .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방향은 유모차가 사라진 거리에서, 우리는 진정 무엇을 잃었는지 물어야 한다. 개 모차가 아닌 유모차가 다시 거리를 채울 때, 비로소 '미래'라는 단어가 현실감을 가질 것이다. 세대는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은 같기에 위와 같은 유모차의 모습을 많이 보는 날을 기대해 본다.
수도권in뉴스 진광수 기자 |














